‘주2회↑ 폭음’ 남자 줄고 여자 늘어…男50대·女30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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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0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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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음주 심층 보고서’
연간 음주자 중 月1회↑ 폭음 남성 56%, 여성 31%
주2회 이상 ‘고위험’ 음주율, 남성 23.6%…여성 8.9%
당국 “음주조장 환경 개선·집단별 예방 정책 지원”

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신 사람 가운데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남성은 56.0%, 여성은 31.1%로 나타났다. 주 2회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이 23.6%로 여성(8.9%)의 약 2.5배 이상 높았다. 다만, 최근 10년 간 남성은 소폭 줄었고 여성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진행한 정책연구용역의 결과를 요약, 만 19세 이상 성인의 음주행태에 대한 최근 10년 간 추이 변화, 취약 집단의 음주행태 및 관련 요인 등의 분석 결과를 수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율을 소주, 양주 구분 없이 ‘1잔’(350cc 캔맥주는 맥주 1.5잔)으로 계산, 1잔 섭취 기준으로 알코올 7~8g 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측정했다.

지난 10년 간 추이를 보면 연간 음주자의 월간 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82.2%, 여성은 63.5%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여전히 음주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남성은 40대(86.5%), 여성은 30대(72.9%)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의 음주율(75.7%)이 가장 낮게 나왔으나 반대로 여성은 20대(68.3%), 30대(72.9%)에서 높게 나왔다.

연간 음주자 중 월간 폭음률은 45.2%로 남성은 56.0%, 여성은 31.1%로 집계됐다. 월간 폭음률 기준은 연간 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성의 경우 7잔(여성은 5잔 이상)으로 월 1회 이상 마신 경우를 의미한다.

지난 10년 간 월간 폭음률 추이를 보면, 2012년 48.2%→2013년 47.2%→2014년 46.9%→2015년 48.1%→2016년 48.3%→2017년 47.3%→2018년 47.6%→2019년 47.9%→2020년 48.1%→2021년 45.2%로 증감이 반복됐다.

주 2회 이상 폭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7.1%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 추이를 보면 2012년 17.5%에서 2019년 15.7%로 떨어졌지만 2021년에 다시 17.1%로 증가했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에 25.1%에서 2021년 23.6%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성은 2012년 7.9%에서 8.9%로 증가했다. 연령대 별로는 남성의 경우 50대(29.8%), 여성은 30대(13.2%)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담배와 주류 둘 다 사용하는 비율은 17.1%으로 최근 10년 간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의 경우 2012년 36.2%에서 2021년 28.1%로 감소했으며, 여성은 2012년 5.4%에서 2021년 5.5%로 소폭 상승했다.

홍조증 경험자와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 등 취약집단에서 위험 음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음주로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남성 38.9%·여성 36.4%)이었다. 그 중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 남성은 14.0%, 여성은 4.3%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만성질환 치료약을 복용자의 고위험 음주율도 남성은 20.4%, 여성은 9.0%로 남성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음주 광고와 마케팅 규제 등 주류 이용 제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심층 분석 연구를 수행한 김광기 인제대학교 교수는 “주류 소비 및 음주 폐해 감소를 위해서는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 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 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 이용 가능성 제한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주 취약집단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 등 보건의료서비스 강화와 개인이 음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는 등 음주 건강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질병청은 음주행태 감시와 근거 강화를 위한 국가건강조사를 지속하고 음주조장 환경 개선과 취약집단별 맞춤형 예방 정책 지원 등 음주폐해 감소 및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관계부처 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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