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뮤비 등 제작 30대 청년,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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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3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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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 연출로 참여한 꿈 많던 3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김상우 씨(31)가 지난 9월 13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월 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던 중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된 김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 씨의 가족들은 “못다 핀 꿈 많던 아들의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뛰고 있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위로가 될 것 같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부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차분하면서도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행상 표창을 받기도 했고, 유기견 단체에 봉사 활동을 하고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기도 했다.

김 씨는 부산시 KNN과 영상위원회에 재직하며 다양한 영상 관련 일을 했다. 영화 안시성 및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 연출로 참여했으며, 자기 계발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여 다수의 관련 자격증을 이수하는 등 성실한 생활을 했다.

김 씨의 누나 김수현 씨는 “상우야.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좋은 사람, 사랑을 베풀고 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기쁘고 행복했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 누군가를 위해 이타적인 나눔을 베풀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이 새 삶을 살게 되는 수혜자와 많이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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