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돌로 찍기’ 사망 사건, 제3자 ‘가스라이팅’ 범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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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8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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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때마다 서로 돌로 때리다 사망”

뉴시스
전남 여수에서 30대 남성들이 ‘피해승낙서’를 작성한 후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찍기를 하다 1명이 숨진 사건 뒤에 이를 지시한 배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진범은 수억 원대 가짜 빚을 만들어내 두 사람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했고,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극단적인 범행을 피해자들에게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여수경찰서는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A 씨(31)를 구속해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31)와 C 씨(30)가 서로를 폭행하도록 강요해 B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민사 상담 문제로 알게 된 B 씨와 C 씨에게 법률 정보 제공을 빌미로 수억 원대 빚을 허위로 만들어냈다. 이후 채무 명목으로 B 씨와 C 씨에게 금품을 가로채왔으며, 지난 6월부터는 이들이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지배·의존하도록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B 씨와 C 씨는 A 씨의 강요에 의해 차량 안에서 한 달가량 함께 지내며 서로를 폭행했다. 둘은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때린다’는 벌칙을 서로에게 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B 씨는 숨졌고 C 씨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사건 초기 B 씨와 C 씨는 채무 관련 분쟁 때문에 상대방이 잠이 들면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된 C 씨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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