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체감 40도’ 육박…2~3일 이어지면 생명까지 위협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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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상햔된 2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더위를 견디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2023.8.2. 뉴스1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상햔된 2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더위를 견디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2023.8.2. 뉴스1
체감온도가 최고 35도를 웃도는 날이 늘고 있다. 비 소식 없이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습도 영향이 큰데, 낮 기온 35~36도에서도 습도에 따라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돌 수 있다.

체감 온도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습도와 더위가 지속되는 동안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근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5~39도로 나타나는 곳이 많았다.

지난 1일 안성 고삼면의 체감온도는 39.1도까지 올라갔고, 여주 37.1도, 서울 36.8도(강동구)를 기록했다.

2일에도 35도를 웃도는 곳이 많았는데, 화순의 최고 체감온도는 37.0도(2일)까지 올라갔고 양양 36.9도, 양평 36.8도, 안성 36.6도 등으로 나타났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와 대상, 환경별 가중치를 종합 고려한 지수다. 대체적으로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습도 50%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1도씩 증가한다. 오차를 제외하면 기온이 30도일 때 습도가 50%에서 100%로 증가하면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시간대별 체감습도에 대한 대상·환경 가중치 (기상청 제공)
시간대별 체감습도에 대한 대상·환경 가중치 (기상청 제공)
기상청 지수 안내 도표에 따르면 기온이 36도이고 습도가 95%면 체감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 기온이 37~40도일 때는 각각 습도 85%, 70%, 60%, 55%일 때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돈다.

습도 100%는 흔하지 않은 경우가 아닐까. 삼면이 바다인 특성 등 때문에 아침 시간대엔 습도가 자주 100%까지 올라간다. 전날(2일)만 해도 오전 6시 기준 서울(강동구)과 인천, 제주, 세종, 대구, 광주, 울산 등의 습도가 100%를 기록했다.

낮에도 습도가 80%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날(3일) 낮 12시 기준 제주와 울산, 인천, 부산, 광주, 부산, 울산의 습도가 80%를 웃돌았다.

높은 습도는 온열 질환과 함께 사망까지 부를 수 있다.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팀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40도 이상인 날이 2~3일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을 앓거나 고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노약자는 3~5 일 간격을 두고 숨질 가능성도 커진다.

기상청이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이유다.

한편 어린이와 비닐하우스, 건설 현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쪽방촌 등 취약 거주환경은 대낮에, 조선소는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전후까지 안전에 더 유의해야 한다.

체감온도는 대상과 환경별 가중치에 따라 다소간 조정되는데, 어린이는 오전 9시쯤, 비닐하우스는 오후 3시, 조선소는 낮 12시쯤 각각 가중치가 2.9, 4.0, 2.2로 일반적인 환경보다 체감 온도 변동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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