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새 온열질환 255명…“고열인데 땀 안나면 열사병, 119 신고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7월 31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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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온도가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 2023.7.31. 뉴스1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온도가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 2023.7.31. 뉴스1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주말 새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만 11건이다. 당분간 최고기온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열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온열질환의 종류는 열사병, 일사병(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으며, 이 중 열사병은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먼저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노인에게서 흔한데, 주로 두통과 근육의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일사병 환자는 피부가 차고 젖어 있어 창백해 보이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만약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 쉬면서 염분이 포함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뉴시스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인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다발성장기손상이나 기능장애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다. 고령층이거나 평소 고혈압·당뇨병·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흔하게 나타난다.

열사병 환자는 40도 이상의 고열에도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우며, 섬망·발작·혼수 증상이나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 심한 두통, 오한, 빈맥, 저혈압, 과호흡 등의 증상이 함께 관찰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이송을 기다리는 단계에서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끼얹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열을 식혀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먹이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어 금물이다.

뉴시스
이같은 온열질환은 작은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먼저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색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 폭염특보 등의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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