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29% “코로나 블루”… 57% “도움 요청 안 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3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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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우울함을 겪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공개한 ‘KEDI 분석 브리프 :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에 실린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시기에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29%인 675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중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한 학생은 2883명(43%),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3867명(57%)으로 나타났다.

다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어차피 도움을 청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답이 1245명(32%)로 가장 많았다. ‘도움 요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해서’(19%) 등 순이었다.

이번 설문은 연구책임자인 안해정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6월20일~7월22일 초등학생과 중학생 2만3463명, 교직원 2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연구진은 교직원에게도 출결, 짜증·불만, 무기력, 자존감 저하 등 18가지 심리·정서 문제를 제시하고 코로나19 당시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지 물었다.

중복 응답 조사 결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전체 95.1%로 나타났다. 이어 ‘충동·감정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91.4%),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91.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최대 2개 복수응답 방식으로 물은 결과, 전문상담교사 등 학교 전문인력과 협력(56.2%)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학부모와 상담(38.1%)은 그 다음이었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학부모(보호자)의 비협조’가 55.8%로 1위, ‘과중한 업무’(43.4%)가 2위였다.

연구진은 “학생의 심리정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에 대한 개입 수준을 넘어 가정과 부모와의 협조 및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사들이 꼽은 방해 요인이 학부모 비협조인 만큼, 학교나 지역교육청 등 다방면에서 학부모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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