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또 10대 추락 사망… 닷새간 3명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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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아파트 여중생 떨어져 숨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중학생이 20일 추락해 숨졌다. 최근 닷새 동안 강남 일대에서만 10대 학생 3명이 연이어 투신 사망한 것이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 양(14)이 20일 오후 5시경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했다. 소방당국이 주민 신고를 받고 8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양은 추락 당시 집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강남에선 10대 추락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선 3학년 B 군이 다른 반 여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해 숨졌다. 당시 두 학생이 교실 밖 복도에서 함께 대화하다가 B 군이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선 고등학생 C 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면서 투신해 숨졌다. C 양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개설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 양의 사망 배경으로 지목된 우울증갤러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0대 여학생들이 이곳을 통해 이른바 ‘신대방팸’ 남성들에게 성 착취 등을 당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와 디시인사이드에 우울증갤러리 차단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디시인사이드가 요청을 거부해 추가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경찰 요청을 검토한 후 심의 안건으로 올려 신속히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안건이 인터넷상의 불법·청소년유해정보 삭제 및 차단 조치를 결정하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 올라가면 심의위원들이 해당 커뮤니티와 논의해 삭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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