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납치·살인 사건 주범 이경우(35·구속)씨의 배후로 지목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된 부부 중 부인 황모씨가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0/뉴스1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재력가 부부 중 아내 황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됐다. 황씨 측은 법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4시부터 5시10분까지 약 70분간 황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이날 어두운 점퍼를 입고 후드를 양손으로 꼭 쥔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계속 부인하느냐’, ‘주범 이경우한테 범행 자금으로 7000만원을 준 것이 맞냐’, ‘피해자의 휴대전화을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 맞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할 말은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황씨 부부는 지난해 9월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35)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코인 투자 등으로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로 7000만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황씨의 남편 유모씨는 강도살인교사혐의로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황씨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A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A 변호사는 “(피해자들 외에도) 황씨 부부가 투자했다 손해본 다른 사람이 많은데 (피해자 부부를) 타겟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범행 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황씨 부부가 과거 퓨리에버코인(P코인) 시세 조종 책임을 두고 피해자와 송사를 다툰 일이 범행 동기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경우를 비롯해 공범 연지호(29), 황대한(35), 20대 이모씨는 전날(9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현재 경찰은 재력가 부부를 포함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및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경우의 아내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9일 이경우의 아내를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