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될 뻔…기도 막힌 아이, ‘하임리히법’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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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4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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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사탕이 목에 걸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 세 살 아이가 ‘하임리히법’이라 불리는 응급처치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14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시경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택가에서 “세 살 아이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바닥에 누워 있는 아이와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고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어머니에게 “사탕 먹었어요? 사탕?”이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오열하며 “그런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경찰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기도가 폐쇄돼 질식할 위험이 있는 경우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경찰의 응급조치는 약 20초간 이어졌고 아이는 다시 정상적으로 숨을 쉬었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경찰관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경찰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보살핀 뒤에 구급대원에게 아이의 상태를 전달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아이를 구한 경찰은 남양주남부경찰서 다산1파출소 소속 박범진 경장과 최상현 순경이었다.

최 순경은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오직 아이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응급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박 경장은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고 아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을 보니 집에 있는 아들이 생각났다”며 “마치 내 아들을 구한 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안도감이 들고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하임리히법
1.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2.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뒤쪽 위로 밀쳐 올린다.

※ 환자가 임산부이거나 비만일 경우에는 가슴 밀기 또는 흉부 압박을 실시한다.

<1세 이하 영아의 경우>

1. 영아를 허벅지 위에 엎드려 놓는다. 이 때 영아의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를 향하도록 해야 한다. 손바닥 밑부분으로 영아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린다.

2. 영아를 뒤집는다. 가슴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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