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광역자치단체장 13명이 평균 22억8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연임에 성공한 4명까지 포함하면 민선 8기 광역단체장 17명의 재산은 평균 26억 원으로, 민선 7기(평균 18억9000만 원)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과 시도교육감 및 광역의회 의원 814명의 재산을 29일 관보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광역단체장 중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41억3000만 원)가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지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27억9000만 원)와 강원 춘천 아파트(1억6000만 원)를 보유해 2주택자였으며 9억7000만 원의 예금과 1억 원 상당의 주식 등을 신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40억9000만 원)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27억6000만 원) 등을 신고해 2위였고, 김동연 경기도지사(38억9000만 원), 최민호 세종시장(36억30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임돼 올 3월 재산이 공개된 4명을 포함하면 민선 8기 광역단체장 17명의 재산은 평균 26억 원이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59억 원)과 박형준 부산시장(46억8000만 원)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814명 중에선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527억7000만 원)이 가장 부자였다. 조 구청장은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31억5000만 원) 및 경기 고양시 등의 오피스텔 39채, 부부 명의의 인천 강화군 숙박시설 등 모두 361억2000만 원 상당의 건물을 신고했다. 조 구청장은 “과거 건축 일을 하다 분양을 못 한 오피스텔로 임대업을 하고 있다”며 “인천의 숙박시설은 펜션인데, 사업 영역을 유통업에서 레저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경기도의원은 임야와 농지, 목장용지, 경기 하남시 주유소(78억3000만 원) 등 271억4000만 원을 신고해 조 구청장의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임야는 종중 땅 지분이고 농지와 축사는 상속받았는데 현재 일부 수용돼 보상을 기다리고 있다”며 “주유소를 27년 운영해 재산을 형성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3위는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으로 226억6000만 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의 비상장주식(계담종합건설) 3만 주 등 153억 원 상당의 주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오 구청장은 “계담종합건설은 23년 전 직접 설립한 회사로, 최근 2∼3년 새 크게 성장하면서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고자 중 두 번째로 많은 415억3000만 원을 신고한 임형석 전남도의원은 “3790만 원인 콘도 회원권을 379억 원으로 잘못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201억2000만 원을 신고한 최진혁 서울시의원도 “2015만9000원인 조부 소유 전답을 표기 실수로 201억5900만 원으로 신고했다”고 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재산을 축소 또는 과다 신고한 것은 심사를 거쳐 시정조치나 경고, 징계 요청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