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에 가린 진실”…도로위 맥주병 ‘와르르’ 두 번 다 똑같은 기사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6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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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과 나흘 전에 발생한 비슷한 적재물 사고. (채널A 갈무리)
지난 6월과 나흘 전에 발생한 비슷한 적재물 사고. (채널A 갈무리)
최근 두 달 새 달리는 화물차에서 맥주 박스 수십 개가 쏟아지는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하지만 모두 시민들의 도움으로 재빨리 마무리돼 감동을 줬던 소식이 사실은 같은 기사가 낸 사고였단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채널A는 사흘 전인 12일 발생했던 춘천의 도로 위 맥주병 사고가 지난 6월 말 춘천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사고와 같은 운전자의 소행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29일 춘천 퇴계동의 한 교차로에서 주류를 싣고 좌회전을 하던 화물차의 오른쪽 화물칸 문이 열리면서 맥주병 2000병이 쏟아져 나와 도로는 거품 바다가 됐다. 하지만 인근 시민 10여 명의 도움으로 도로는 30분 만에 말끔히 정리가 됐다.

그리고 지난 12일 이번에는 춘천의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화물차가 맥주 상자 수십 개를 쏟아냈다. 이번에도 역시 화물칸 오른쪽 문이 열리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주변 시민들이 나서준 덕에 도로는 금세 원상 회복됐다.

하지만 사고를 낸 화물차의 뒷면을 보면 두 눈처럼 보이는 모양의 스티커 위치가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확인 결과 두 건 모두 같은 운전자가 낸 사고로 밝혀졌다.

두 사고의 화물차가 동일하다. (채널A 갈무리)
두 사고의 화물차가 동일하다. (채널A 갈무리)
한 사람이 한 달여 만에 두 번이나 사고를 냈지만 해당 사고의 맥주 회사로 밝혀진 오비맥주 측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물류 회사와 계약을 한 것뿐이고, 물류 회사가 차주와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두고 화물차 적재물 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차주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 이런 미담 그만 보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행인들 덮치면 어쩌려고 그러나? 진짜 심각한 사람이네”, “미담에 대한 감동 다 파괴하네. 뉴스에도 한 번 나온 사람이 제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운전기사를 질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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