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정전·고립’ 물폭탄 피해 밤새 속출…비상 1단계 해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4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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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부 지방에 퍼붓은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정선군의 한 국도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1명이 다치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KTX 광명역과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은 물에 잠겨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0시13분께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59번 국도에서 낙석이 발생해 1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전날 오후 8시10분께 충북 제천시 보양읍 명도리 시도9호선 왕복2차선 도로에도 많은 비로 인해 돌이 떨어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3시5분께는 강원 원주시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인근에서 4t 트럭이 빗길에 넘어지면서 3명이 중경상을 입었지만 중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15분께 KTX 광명역 바닥이 침수됐다. 인근 신안산선 철로 공사 현장에서 침수조가 범람하면서 다량의 토사가 빗물과 함께 역사 지하 1층으로 유입됐다. 당시 고속철도 운행 중지는 없었지만 배수 조치가 완료된 밤 10시까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6시9분께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도 침수됐으며 약 2시간이 지나고서야 배수 작업을 끝내 정상 운행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경기와 충북 지역에서 13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사유시설의 경우 5건의 유실과 9건의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

강원 원주 봉산동 바람숲길 공사장 일부 구간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법면이 유실돼 긴급조치가 이뤄졌다. 광주시 초월읍의 한 종교시설도 침수됐다.

전날 오후 3시10분께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아파트는 낙뢰로 정전이 발생해 1시간 만에 복구됐다.

소방 당국은 인천 지역에서 도로 침수로 차량 안에 고립된 2명을 구조했다. 소방관 1061명과 장비 282대를 투입해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164건의 안전 조치를 끝내고 103건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많은 비로 인해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7개 공원 207개 탐방로가 막혔다. 서울 청계천 전 구간을 비롯해 하천변 산책로 34개소와 하상도로 15개소, 세월교 49개소도 안전을 위해 사전 통제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통행이 재개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7시부로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으로 하향하고 비상 1단계를 해제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로,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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