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흑금성 사건’ 北 리호남과 농협 해킹 시도 5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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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4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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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건물에 새겨진 로고. 2019.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건물에 새겨진 로고. 2019.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검찰이 지난 2011년 북한 공작원의 지시로 농협과 국가정보원 등의 전산망 해킹을 시도했던 일당 5명을 기소했다. 이들의 배후에는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흑금성 사건’으로 알려진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호남은 1990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에서 근무하며 군사 기밀 수집 등의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리호남은 이후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작전부(현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으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리호남과 흑금성의 관계는 과거 영화 공작의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다.

4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이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최창민)는 리호남의 지령으로 농협 전산망 해킹을 시도했다 실패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IT전문가 A씨와 무역업자 B씨 등 5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2011년 4~5월 한국 정부의 비자금이 농협 은행에 차명으로 은닉돼 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 북한 해커들을 동원해 농협을 해킹한 뒤 빼낸 비자금을 나눠 갖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2011년 6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중국 단둥의 한 호텔에서 리호남을 만났다. 리호남은 김일성종합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북한 해커 C씨를 소개했다. A씨와 C씨는 단둥에서 8일간 농협 관련 200여 개 사이트의 취약점을 분석, 그중 한 사이트를 통해 농협 내부 전산망을 해킹하기로 했다.

리호남은 농협을 해킹 과정에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 A씨에게 한국으로 돌아가 추가 자료 확보를 지시했다. 2011년 7월 귀국한 A씨는 농협 인터넷뱅킹 서버명, 전산망 IP, 농협에 연결된 국민은행 IP, 국가정보원 IP 등의 기밀 정보를 알아낸 뒤 단둥으로 돌아갔다.

이후 A씨 등은 리호남의 감시하에 보름 내내 중국 단둥, 베이징 등에서 농협 전산망 해킹을 시도했다. 다만 이는 농협 내부 전산망의 방화벽에 막혀 실패로 돌아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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