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직지’ 美 국립인문재단 기금사업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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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5개 기관 연구 프로젝트
내년까지 7만5000달러 지원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직지·원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사진)이 국제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재조명된다.

10일 청주시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에 따르면 미국 유타대와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From Jikji to Gutenberg)’가 미국 국립인문재단(NEH)의 기금사업에 선정돼 내년까지 7만5000달러를 지원받는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 등 세계 2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 기관들은 동서양의 금속활자본과 관련한 역사적, 문화적 연구를 진행한다. 한국의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이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인문재단은 1965년 설립된 연방정부 차원의 인문학 진흥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해마다 약 2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아카이브,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 관련 기관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고려 우왕 때인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뒤 상·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 간행됐다. 유네스코는 직지의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인류 문화사에 미친 영향을 인정해 2001년 구텐베르크 성경과 함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직지는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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