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 거리두기 시행 직후 7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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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1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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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2.3.16 뉴스1
지난달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2.3.16 뉴스1
서울 도심 내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농도 증가량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77%가 감소했다는 관측 결과가 21일 나타났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관측 확대 강화를 위해 구성된 ‘다부처 연구협의체’는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두달간 수도권 6개 지점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하고,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초기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국립환경과학원은 온실가스 관측 분야 연구교류를 위해 다부처 연구협의체를 구성해 1단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구협의체의 연구 결과, 서울 도심 내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26.5ppm에서 시행 이후 6.2ppm으로 낮아졌다.

또 동일 지점(불광동)에서 측정된 대기오염물질인 원소탄소(Elemental Carbon)와 이산화탄소의 시간 농도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사한 시간변화 경향을 보여 지역 배출원의 영향을 동일하게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연구협의체가 두달간 수도권 6개 지점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한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39ppm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도 같은 기간 안면도의 417ppm 보다 22ppm, 전지구적 배경지역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412ppm보다는 27ppm 높은 수준이다.

지점별로는 남산(서울 중구), 관악산(서울 관악구)과 같은 도심숲 지역에서는 각각 426ppm, 428ppm으로 최저 농도를 보인 반면, 서울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서울 용산구) 지역에서는 452ppm으로 최고 농도를 보였다.

따라서 서울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최대 26ppm의 큰 이산화탄소(CO2) 농도 차이가 나타났다.

동일 기간 지점별로 관측된 고농도 자료(시간평균값의 상위 5%)를 비교한 결과, 이산화탄소가 고농도로 발생할 때에는 관측 지역별로 최대 72ppm까지 편차를 보였다.

연구협의체는 이산화탄소 실시간 관측을 통해 토지이용 및 배출 특성에 따라 하나의 도시 또는 지역내에서도 지점별로 매우 큰 이산화탄소 농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오염·온실가스 동시 관측을 통해 지역별로 다양한 고농도 배출원에 대한 지역 맞춤형 대응 정책 수립에 과학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하반기에 농업, 축산, 건물, 도시숲 등 지역의 토지이용 및 배출원에 따른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온실가스 관측(모니터링) 연구협의체를 2단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온실가스 농도 관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측정 확대 및 강화 계획을 수립해 2023년부터 전국적으로 측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관측 확대 강화를 위해 ‘다부처 연구협의체 연찬회(워크숍)’를 개최한다.

22일 개최되는 이번 연찬회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도심 온실가스 농도 특성 및 관측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 방향과 연구협의체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협의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올해 3월2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국가 및 지자체 단위의 기후변화 감시와 탄소중립 정책 이행평가를 위해서는 시공간 해상도가 높은 전국적인 온실가스 관측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이행평가, 국가·지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등을 위해 지상, 위성, 항공 등 입체관측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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