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중등증 병상 단계적 축소…‘포스트 오미크론’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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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동호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패쇄회로(CCTV)를 통해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2022.1.17/뉴스1
17일 서울 중구 동호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패쇄회로(CCTV)를 통해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2022.1.17/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라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비상 체제로 운영되던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도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코로나19 중등증 병상 7000여 개를 감축하고 생활치료센터 운영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을 8일 밝혔다. 이날 기준 전국에 운영중인 중등증 병상은 총 2만4618개로 가동률은 35%에 그친다. 재택치료 원칙으로 경증~무증상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가동률이 18%까지 낮아졌다. 쪽방촌이나 고시원 거주자, 독거노인 등 재택치료가 어려운 일부 확진자를 위해서 생활치료센터의 일부만 유지할 계획이다.

11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는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기존처럼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60세 미만의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실내 스포츠 경기장 관객석에서도 음식물 취식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이 의료체계를 코로나19 이전으로 단계적으로 되돌리려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째 비상 체제로 가동되는 공공의료기관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전국 공공의료원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되며 2020년 기준 입원 환자 수는 전년 대비 평균 25.5%, 외래 환자는 31.6% 감소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기존 의료진이 이탈하면서 지방 공공의료는 ‘궤멸’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일 0시 기준으로 15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17일 만에 약 500만 명이 추가됐다. 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사망자는 373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 규모는 줄었지만 위중증, 사망 환자는 줄어들지 않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가 300명 이상 나오는 상황이 1, 2주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취약시설을 유행의 마지막까지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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