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궤멸할 수도…코로나 여파로 수익 악화, 메르스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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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8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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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주영수 국립의료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주영수 국립의료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공병원의 수익악화가 메르스 사태의 약 10배에 달하며, 경영정상화까지는 최소 4년이 걸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8일 오전 ‘포스트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위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사태 발생 첫 해인 2020년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손익 감소율은 106.7%로 메르스 사태 당시의 10.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중앙의료원 급성기 진료과들의 경영실적 또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원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입원 환자는 56.8%(5만9359명), 외래 환자는 18.7%(4만362명), 입원수익 49%(275억7000만원), 외래수익 5.7%(21억1000만원) 줄어들었다. 다만 의료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당시, 전년 대비(2014년) 의료손익 감소율은 10.3%에 그쳤다.

중앙의료원이 성남시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거창적십자병원을 제외한 감염병 전담병원 38곳의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병원의 지난해 대비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입원 환자 수는 6만8074명에서 4만3490명으로 21% 감소했으며, 외래 환자 수는 12만9779명에서 9만7186명으로 25.1% 줄었다. 같은 기간 입원수익은 180억원에서 124억원으로 30.8%, 외래수익은 67억원에서 53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의료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 환자 수와 의료수익 모두 평균 대비 3배 이상 악화됐다고 밝혔다. 환자 수를 회복하는 데 까지 3.9년, 의료손익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4.5년, 당기순손익을 회복하는 데 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봤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경영정상화까지 최소 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코로나19는 최근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 재난은) 2030년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범 정부 차원에서 공공병원 정상화를 위한 위원회를 구축하고, 공공의료기관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도 “코로나19라는 전쟁에서 공공병원은 정규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공공병원이 이대로 가다가는 궤멸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또 조 회장은 감염병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 수를 늘리고, 공적 기능 수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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