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에 직접 투입’…전문가들 “오히려 안전한 방식”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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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일자 7일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는 대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변경된 방식이 사무원을 거치는 기존 방식보다 바이러스 전파위험이 더 낮다고 봤다.

지난 5일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사무원이 확진자의 기표용지를 옮기면서 박스, 종량제 봉투 등을 사용해 부정선거 우려가 제기됐다.

현행 선거법상 한 투표소당 투표함 한 개만 둘 수 있도록 해 생긴 일로, 선관위는 투표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투표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에서 투표용지를 사무원에게 전달했던 것과 달리, 대선 당일에는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투입하게 된다.

확진자 투표시간은 오후 6시~7시30분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확진자들은 오후 6시 전까지 별도 대기장소에서 대기하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모두 퇴장하면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내에서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투표함에 직접 기표용지를 넣어도 전파위험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양손에 장갑을 낀 채로 투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투표용지에 묻을 확률은 거의 없다”며 “확진자가 투표함에 직접 넣지 못하게 한 건 (과학적)근거가 없다. 선관위가 질병관리청에 제대로 문의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전파 위험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무원이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대신 넣는 사전투표 방식이 오히려 전파 위험이 높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직접 투표 방식이 확진자와의 접촉 기회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손 소독하고 비닐장갑까지 끼면 문제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투표할 때도, 개표할 때도 장갑을 끼기 때문에 감염 위험은 별로 없다”며 “바구니나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그 통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더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 투표소에서 비닐장갑 착용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우주 교수는 “장갑을 끼지 않고 맨 손으로 투표용지를 만지게 했다는 곳이 있던데 현장에서 이런 원칙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격리자는 오는 9일 대선 투표 시 ‘투표사무원에게 투표안내문자 제시→손 소독 후 양손 비닐장갑 착용→마스크를 잠시 내려 신분증명→본인여부 확인서 작성 및 제출→투표 후 투표소에 투입’ 방식을 거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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