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이틀째, 관내 선거인 ‘발길’ …“변화 위해 투표”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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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둘째날인 5일 오전, 서울 곳곳의 투표소는 전날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 현장을 찾았다.

투표소 입구에는 직원 2명이 발열체크와 손 소독 등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이런 절차가 익숙한 듯 기표소에 들어서기 전 스스로 소독을 마치고 비닐장갑도 끼는 모습을 보였다.

기표소가 설치된 4층 다목적회의실에는 오전 8시30분께엔 사람들이 도착하는 대로 투표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만큼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30분 사이 엘레베이터, 계단을 이용해 4층을 찾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본인 확인절차를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오전 9시께 기준, 여의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은 각각 약 720명, 약 370명이었다.

현장 사무원은 “어제는 직장인들도 투표를 하러 와서 그런지 투표장 바깥에도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왔다”라며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끊임없이 주민들이 투표를 하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 서모(57)씨는 “투표 당일엔 쉬고 싶어서 주말인 오늘을 이용해 투표를 하게 됐다”라며 “따로 뽑고 싶은 후보는 없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했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28)씨는 타지역 주민이지만 여의도에 볼 일이 있어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오늘 일정이 맞아 겸사겸사 투표까지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정4동주민센터에도 혼자 또는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장을 찾은 것은 마찬가지. 20대에서부터 고령자들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거동 보조 기기를 가져온 할머니도 있었다.

1호선 기관사인 50대 후반 조모씨는 신정동 주민으로, 대선 본 투표일인 9일 근무를 하게 돼 오늘 투표장으로 향했다.

그는 “아침 근무를 끝난 뒤 바로 투표장에 오게 됐다”며 “피곤해도 투표는 천부인권이니 포기할 수 없지 않나. 투표를 했으니 이제 집 가서 쉴 거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정모(27)씨는 “종로 구민인데 주말이어서 친구 집에서 자려고 놀러왔다가 투표까지 했다”라며 “그래도 해야 하는 숙제 같은 느낌이어서 빨리 일을 해치우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필수품이 된 마스크, 비닐장갑 등에 관해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깜빡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신정4동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러자 사무원이 웃으며 “오랜만에 시원하셨죠, 여기 마스크 쓰세요”라며 마스크를 건넸다.

여의동주민센터에선 투표를 마친 뒤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을 깜빡했다고 불안해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를 들은 사무원이 “비닐장갑을 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필수사항이 아니에요”라고 크게 소리내어 안내하기도 했다.

두 곳의 주민센터에는 이날 오후부터 실시될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가 설치돼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을 받아 오늘 오후 5~6시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무원은 “1층 기표소는 확진자 등 뿐만이 아니라 열이 많은 분들이 투표하는 곳인데 아직까진 여기서 투표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20.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 전국 4419만7692명의 유권자 중 776만7735명이 투표에 참여해 17.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1일차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5.87%포인트 상승해 직전 최고치인 21대 총선과 비교해서도 5.43%포인트 오른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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