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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코로나 장기화에 온라인 활동 늘어나자… 컴퓨터공학자, 의사 제치고 희망직업 4위로

입력 2022-01-19 03:00업데이트 2022-01-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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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교생 진로교육 현황조사
“우리 학교가 여고라 아이들이 컴퓨터공학에 흥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해 가입한 친구들만 75명이 넘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에서 자율주행차 동아리를 담당하는 이모 교사는 지난해 동아리 부원 모집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500명이 되지 않는 전교생 가운데 15% 넘는 학생들이 이 동아리 한곳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동아리는 지난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을 이용해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 다수가 컴퓨터공학과 등 공학계열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이 교사는 “1학년 학생 중에는 동아리 활동을 한 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진로를 정한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 뚜렷해진 컴퓨터 공학 인기
고교생들의 ‘컴퓨터공학 선호’ 현상은 미림여고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연구원은 18일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가운데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현실 전문가 등이 포함된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가 4위로 나타났다. 공무원(6위)과 의사(7위)를 제친 것이다.

학생 2만3367명과 학부모 1만5257명 등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중고교 모두 희망직업 10위 이내에 들었다. 이 직업군은 2020년 조사에서는 고등학생 선호 직업 7위(2.9%)였으나 지난해 4위(3.4%)로, 중학생은 같은 기간 11위(2.2%)에서 8위(2.7%)로 순위가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산업이 발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온라인 기반 활동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성공사례’로 부각되는 기업 대부분이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에서도 잇따라 컴퓨터공학 관련 동아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경기 안양 백영고는 올해 코딩 동아리를 신설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코딩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 중고생 인기 1위 직업은 ‘교사’
컴퓨터공학 외에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 분야 직업을 가지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로봇공학자, 정보보안 전문가, 인공지능(AI)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인 김한일 제주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대기업을 접하기 쉬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초중고생 모두 선호 직업 1위가 2019∼2021년 3년 연속 바뀌지 않았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생은 교사가 1위였다.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고교생 비율은 2020년 6.3%에서 지난해 8.7%로 상승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선호 직업 1∼5위는 운동선수, 의사, 교사, 크리에이터, 경찰관·수사관 순이었다. 중학생은 교사, 의사, 경찰관·수사관, 운동선수, 군인이었으며 고등학생은 교사, 간호사, 군인,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경찰관·수사관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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