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670여건…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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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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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 20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 20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 중인 가운데 과학탐구 영역에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도마에 올랐다.

22일 낮 12시 기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669건에 이르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관련 이의신청 게시글이 130건으로 과학탐구에서는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해당 문항은 생명과학Ⅱ 과목에 나오는 집단유전학과 관련된 문항이다.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을 이용해 풀어야 하는 고난도 문항으로 소위 ‘킬러문항’으로도 분류된다.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은 특정 개체군에서 유전자 변화를 일으키는 외부 작용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 비율은 세대가 지나도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내용이다.

20번 문항은 특정 종(種)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검은색과 회색 등 몸 색깔과 날개 길이를 각각 결정하는 유전자의 특성을 통해 3가지 보기 중에서 맞는 것을 고르도록 했다.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이 적용되는 집단에서 ‘긴 날개 개체 수’와 ‘검은색 몸 대립유전자 수’ 비율, 회색 몸을 가진 개체 수가 많은 집단 등을 찾으면 된다.

평가원이 제시한 20번 문항의 정답은 5번으로 주어진 ‘보기가 모두 옳다’이지만 이의신청을 제기한 수험생들은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개체 수(동물 수)가 0보다 작은 ‘음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종로학원도 “제시문 내용에서 집단Ⅰ이 멘델집단이라고 가정하면, 마지막 조건 ‘Ⅰ과 Ⅱ 각각에서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은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단 Ⅱ가 멘델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집단Ⅰ 개체 수를 구해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투스도 “문제에 제시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역별 이의신청 게시글 개수를 보면 Δ국어 87건 Δ수학 12건 Δ영어 256건 Δ사회탐구 103건 Δ과학탐구 190건 Δ직업탐구 2건 Δ제2외국어·한문 10건 등이었다.

한국사는 이의신청이 없었다.

수학에서는 미적분 30번 문항과 공통과목 20번 문항, 영어에서는 34번 문항과 관련해 주로 이의신청이 들어왔다.

영어 34번 문항 관련 이의신청은 총 230여건으로 단일 문항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수험생들은 2번과 함께 3번 보기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신청 게시글 중에는 이의신청과는 무관한 글도 일부 있어 최종 심의 대상은 평가원에서 결정한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수능 문항과 관련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오는 29일 오후 5시에 확정된 정답을 공개한다.

한편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이의신청이 총 417건 접수됐으며 82개 문항 254건이 심사를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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