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머리 찍어 죽이고 사체 태워”…고양이 학대한 軍 취사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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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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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강원 육군 모 사단에 소속된 취사병들이 고양이를 물고문하고 돌로 머리를 찍는 등 가혹행위를 해 죽인 뒤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강원도 모 사단 병사 고양이 유기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모 사단 취사병들의 고양이 학대 사실을 폭로하며 이들의 징계를 촉구했다.

제보자는 “취사장 주변에 고양이 7마리 정도가 살고 있었다”며 “단순 장난으로 새끼들을 데려다가 물고문해 죽여놓고 ‘다음날 보니 죽어있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화장해 준다며 고양이를 라이터로 지지고 타지 않자 사체를 묻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른 고양이 중 한 마리를 잡아 묶어놓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취사병의 손을 할퀴자 주변에 있는 몽둥이로 고양이를 패서 반 죽여놓았다”며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취사병 2명은 ‘어차피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 우리가 숨통을 끊어주자’라고 하며 돌멩이로 두 차례 머리를 찍어 죽여버렸다”고 했다.

또 “화장하겠다고 라이터로 지졌고 불에 타지 않자 손소독제를 죽은 고양이 몸에 뿌리고 다시 불을 붙이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음식을 하고 있는 게 너무 끔찍하다. 밥도 안 먹고 싶고 대대에선 사건 발생 약 2주가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끔찍하고 그 사람들 웃고 있는 얼굴 보는 것도 역겹다. 꼭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해당 사단 측은 “‘부대가 관련 사안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대는 지난 10월경 관련 내용을 인지해 조사 중이었으며 11월 초 관련자 전원을 징계 조치했다. 현재는 사단 차원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추가로 해당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이번 사안의 처리 경과를 설명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했으며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병 교육과 확인·감독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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