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 발언 놓고 호남 비하 논란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9-23 03:00수정 2021-09-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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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반박 과정서 “수박 기득권자”
이낙연측 “일베의 호남 비하 용어”
이재명측 “호남 관련 말인줄 몰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쓴 것을 두고 ‘호남 비하’ 논란이 빚어졌다. 이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내게 공영개발을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며 “이젠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대장동 개발 관련) 수익 환수를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이병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수박이란 표현은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용어이고 호남을 비하, 배제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가 해선 안 될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일베에서 5·18민주항쟁 피해자들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을 조롱하는 의미로 수박이란 표현을 쓴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

반면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라며 “수박이 호남과 관련된 용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나도 처음 듣는다. 이걸 왜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지 (이 전 대표 측) 셀프 디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방송 인터뷰에서 “호남인들이 싫어하는 말이라면 일부러 쓰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언론인들이 모두 광주를 폭동으로 보도했지만 5월 광주의 진실은 민주항쟁이었다”고 적은 것을 두고도 양 캠프 간 설전이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는 논평을 통해 “광주 5·18을 ‘대장동 의혹’ 물타기에 동원했다”며 “필요한 대로 갖다 쓰더라도 절제와 용처는 가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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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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