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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 모녀 살해’ 김태현 “계획적 범행 아닌 우발적 행동”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06 20:42
2021년 9월 6일 20시 42분
입력
2021-09-06 20:41
2021년 9월 6일 20시 41분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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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뉴스1 ⓒ News1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법정에서 피해자들을 살해한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6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4차 공판기일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은 김태현은 “처음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을 때 오로지 위협해서 제압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김태현이 경찰 조사 때와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고 하며 계획적인 범행임을 지적했다. 특히 김태현이 피해자 제압용으로 사용했다고 재판에서 주장했던 청테이프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보자마자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현은 “피해자를 제압하고 나서 청테이프를 떼서 변기에 버렸다”라며 “(이로 인해)변기가 막혀서 뚫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 측이 피해자의 급소 부위를 정확히 공격한 것은 우발적인 살인과 거리가 멀다고 하자 김태현은 죄송하다고 했다.
김태현은 계획적인 범행은 부인하면서도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 등은 대체로 인정했다.
이날 피해자 유족이 증인으로 나섰다. 살해된 큰딸의 이모라고 소개한 A 씨는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반성문을 쓰고 있다”며 “세상에 다시 나오면 재범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는 잘못도 없고 죽을 이유도 없는 세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다”라며 “범인을 올바르게 심판하는 법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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