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주 대신 2주 연장…올 추석엔 고향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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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1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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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오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한다는 발표와 함께 백신접종 진척도를 감안해 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 4인까지는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지침을 새롭게 추가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문을 닫은 상점 사이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8.20/뉴스1 © News1
정부가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오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한다는 발표와 함께 백신접종 진척도를 감안해 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 4인까지는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지침을 새롭게 추가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문을 닫은 상점 사이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8.20/뉴스1 © News1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간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9월 중순쯤인 추석 연휴기간 이전 특별방역대책을 적용할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추석 전까지 4주 연장을 논의했지만, 추석 특별방역기간 시행을 염두에 두고 2주 전 중간 평가지점을 뒀다는 것이다. 연장된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시점은 추석 연휴 2주 전으로 상황에 따라 사회적 피로도를 고려해 단계를 일시 완화하거나 반대로 미흡한 부분은 강화할 수 있다.

2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는 단기간 내 코로나19 유행 통제가 어려우므로 4주 연장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추석 연휴를 고려해 2주만 연장하고,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추석연휴기간이 주말인 9월 18일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한 뒤 2주간의 준비 및 이행 기간을 거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석 특별방역기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주 뒤 방역상황이 안정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도 정부 선택지 내에 포함된다. 수도권의 경우 7월 12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2달 가까이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돼 그에 따른 피로감이 한계상황에 다다른 터라 긴장 완화 구간도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추석 연휴는 소상공인 업종에서 대목으로 평가되는 기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제적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볼 때 2주 이내에 뚜렷한 감소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2주 뒤 방역상황이 나아지면 사회적 긴장감을 해소할 휴식기를 잠시 가질 수도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4차 유행은 2주 연장 거리두기 내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추석 전까지 1달 정도 연장 결정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1주간 국내 일평균 확진자는 1757.4명으로, 9일째 1700명대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은 1000명대, 비수도권은 700명대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난 1·2차 유행과 같이 집단감염 위주의 발생도 나타나지 않는다.

지역사회 내에서 개인간 접촉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확진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하나의 감염원을 차단했다고 해도 계속해서 다른 연쇄 감염이 엉켜있는 상황이다. 역학조사에 속도가 붙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감염력이 2배 가까이 높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를 방역 대응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 인력과 검사 시설이 한정된 만큼 2주 이내에 확진자 급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감소시키는 효과보다 추가 발생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거리두기로 시간을 버는 동안 예방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기간을 발표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알리는 역할도 해야 하는 데 2주 후에 다시 평가한다는 것은 국민에게 더 큰 피로감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4주 정도 연장해야 2차 접종률도 많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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