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텔스기 도입반대 일당, 北 지령받고 실행 뒤 보고”

신희철 기자 , 유원모 기자 , 권기범 기자 입력 2021-08-05 03:00수정 2021-08-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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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지령-보고문 USB’ 확보
스텔스전투기 F-35A.사진공동취재단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스텔스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한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북한 대남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소속 공작원과 주고받은 ‘지령문’과 ‘보고문’ 등이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확보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 등이 올 5월부터 A 씨 등 피의자 4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UBS메모리에는 ‘F-35A가 도입되니 주민들과 반대 활동을 전개하라’는 지령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이 1인 시위 등으로 북한의 지령을 실제 이행한 내용이 적혀 있는 보고문도 있었다고 한다. USB메모리에는 김일성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문’도 담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 등은 A 씨가 2018년 중국 선양의 대형마트 사물함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북한 측이 지원한 활동비 2만 달러를 수수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인 B 씨가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택시 안에서 만나 국내에 북한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조직 결성에 공모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등은 이를 근거로 A 씨 등 4명이 2017년부터 문화교류국 소속 북한 공작원들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F-35A 도입 반대 활동 등을 벌였다고 보고,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및 회합통신, 편의제공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는 C 씨를 제외한 3명은 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돼 국정원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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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등은 A 씨 등이 문화교류국 소속 북한 공작원 리모 씨 등 2, 3명을 해외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고, 북한 공작원의 이름을 압수수색영장과 구속영장 등에 명시했다. 특히 리 씨는 2015년 4월경 225국 소속으로 일할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한 국내 인사를 만나 활동금 명목으로 약 1만8000달러를 건넸다는 사실이 과거 수사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A 씨 등 4명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나 다른 노동조합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또 2017년 대선 때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에 참여해 같은 해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 선언을 했다. C 씨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해에는 ‘통일밤묘목 백만그루보내기 운동’과 관련해 당시 여당 중진 의원을 만났다.

피의자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기관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영장 기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C 씨는 “공작원 리 씨는 실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며, 국정원 등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스텔스#도입반대#지령-보고문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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