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해부대 백신 국외반출, 軍과 논의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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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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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통 등 어려워 공급 못한 듯…복귀 시 조사 발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된 ‘방역 당국이 백신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는 주장에 대해 “관련 논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가 해외파병 부대에 백신을 보내려고 했으나 질병청이 국외 반출이 안 된다고 한 것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국외 반출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백신의 국외 반출에 대해 논의한 바 없으므로 반출이 불가하다는 뜻을 전달한 적도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청장은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국방부가)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 하고, 백신의 유통 문제 등이 어려워 (청해부대에)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원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나흘 만에 전체 승조원 301명 가운데 82.1%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국외 파견 장병에 대한 방역 문제가 제기됐다. 군함인 문무대왕함은 국제법상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되는 만큼 백신을 보낼 수 있었으나, 질병청과 국방부 간 대응 소홀로 인해 백신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 청장은 “국제법 관련해서는 우리 군인에 대한 접종이기 때문에 제약사와 협의해 백신을 보내는 건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비행기 운송이나 배에서의 접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해부대가 신속 항원검사 키트가 아닌 신속 항체검사 키트를 가지고 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청해부대에서 어떤 검사 키트를 보유하고 어떻게 검사했는지는 부대가 복귀한 뒤 관련 정보를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며 “문제점이나 사실을 먼저 확인한 후 종합적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한편 확진자를 포함한 청해부대원 전원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에 나눠 탑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대원들은 이르면 오는 20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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