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1~2차 백신접종 완료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돌파 감염)될 확률은 전국민의 감염률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후 약 3개월간 쌓인 데이터 결과다. 아직 관찰 기간이 짧지만 백신효과가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감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5~6월 60세 이상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65~74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6월 7일부터 60~64세 AZ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마친 뒤 확진판정을 받은 ‘돌파 감염’ 사례는 총 4건으로 집계됐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총 148만2842명으로, 감염률은 0.00027%가 된다. 즉 100만명 중 2.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이는 전국민의 감염률 대비 약 ‘100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21일 0시 기준, 국민 5134만9116명(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13만4678명으로 그 비율은 0.26%다. 1000명당 2.6명이 감염된 셈이다.
특히 돌파 감염 사례 4명 중 2명은 2차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인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돼, 이를 엄밀히 적용하면 양쪽 감염률 격차는 더욱 커진다.
다만 이는 단순 계산으로, 양쪽을 동일 모집단 안에서 같은 기간내 분석한 게 아닌 만큼 한계점이 있다. 아울러 비교 대상 중 전국민 감염율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로 가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감염률 차이가 매우 큰 만큼, 백신 접종 완료시 감염률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경향성’은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또한 앞서 정부가 분석한 백신의 높은 감염예방률을 뒷받침한다. 방대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은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를 9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방대본은 1차 접종 뒤 항체가 만들어지는 기간인 14일이 지난 후 감염 예방효과는 89.5%(17일 0시 기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10.5%는 언제든 돌파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감염확산을 억제하는 ‘집단감염’을 일으키는데에는 충분한 효과란 해석이다. 집단내 항체보유율이 60~70% 정도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돌파감염은 뭔가 잘못되거나 놀랄 만한 현상이 아니라, 어느 백신에서나 낮은 확률로 존재한다”며 “사람마다 면역반응의 정도 등이 좀 차이가 있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예방접종 후 정상적인 방어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질병관리청 백신 효과 분석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에는 1차 접종만으로도 89.5%의 예방효과가 확인됐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의 진행이나 2차 감염을 줄인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이 분석한 1차 접종 후 사망 예방률은 100%다. 정부가 최근 부족했던 백신을 확보하자마자 고령층 1차 접종을 서둘렀던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60~74세 약 70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만 65~69세(1952~1956년생, 300만8047명)와 70~74세(1947~1951년생, 213만1466명)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만 60~64세(1957~1961년생, 397만515명)는 6월 7~19일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 모두 AZ백신을 맞으며 사전 접종예약은 6월 3일까지 할 수 있다. 29일 0시 기준 연령대별 사전 접종예약률은 70~74세가 73.7%, 65~69세가 69.8%, 60~64세가 61.6%로, 아직 예약률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상원 단장은 “연일 수백 명대의 신규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방접종은 코로나19 유행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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