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0명당 3명 확진…백신 맞았더니 감염률 ‘1000분의 1’로 뚝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30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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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국내 ‘코로나19’ 1~2차 백신접종 완료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돌파 감염)될 확률은 전국민의 감염률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후 약 3개월간 쌓인 데이터 결과다. 아직 관찰 기간이 짧지만 백신효과가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감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5~6월 60세 이상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65~74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6월 7일부터 60~64세 AZ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마친 뒤 확진판정을 받은 ‘돌파 감염’ 사례는 총 4건으로 집계됐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총 148만2842명으로, 감염률은 0.00027%가 된다. 즉 100만명 중 2.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이는 전국민의 감염률 대비 약 ‘100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21일 0시 기준, 국민 5134만9116명(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13만4678명으로 그 비율은 0.26%다. 1000명당 2.6명이 감염된 셈이다.

특히 돌파 감염 사례 4명 중 2명은 2차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인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돼, 이를 엄밀히 적용하면 양쪽 감염률 격차는 더욱 커진다.

다만 이는 단순 계산으로, 양쪽을 동일 모집단 안에서 같은 기간내 분석한 게 아닌 만큼 한계점이 있다. 아울러 비교 대상 중 전국민 감염율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로 가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감염률 차이가 매우 큰 만큼, 백신 접종 완료시 감염률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경향성’은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65세부터 74세 사이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병원에서 시민들이 AZ백신 접종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65세부터 74세 사이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병원에서 시민들이 AZ백신 접종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또한 앞서 정부가 분석한 백신의 높은 감염예방률을 뒷받침한다. 방대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은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를 9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방대본은 1차 접종 뒤 항체가 만들어지는 기간인 14일이 지난 후 감염 예방효과는 89.5%(17일 0시 기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10.5%는 언제든 돌파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감염확산을 억제하는 ‘집단감염’을 일으키는데에는 충분한 효과란 해석이다. 집단내 항체보유율이 60~70% 정도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돌파감염은 뭔가 잘못되거나 놀랄 만한 현상이 아니라, 어느 백신에서나 낮은 확률로 존재한다”며 “사람마다 면역반응의 정도 등이 좀 차이가 있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예방접종 후 정상적인 방어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질병관리청 백신 효과 분석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에는 1차 접종만으로도 89.5%의 예방효과가 확인됐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의 진행이나 2차 감염을 줄인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이 분석한 1차 접종 후 사망 예방률은 100%다. 정부가 최근 부족했던 백신을 확보하자마자 고령층 1차 접종을 서둘렀던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60~74세 약 70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만 65~69세(1952~1956년생, 300만8047명)와 70~74세(1947~1951년생, 213만1466명)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만 60~64세(1957~1961년생, 397만515명)는 6월 7~19일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 모두 AZ백신을 맞으며 사전 접종예약은 6월 3일까지 할 수 있다. 29일 0시 기준 연령대별 사전 접종예약률은 70~74세가 73.7%, 65~69세가 69.8%, 60~64세가 61.6%로, 아직 예약률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상원 단장은 “연일 수백 명대의 신규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방접종은 코로나19 유행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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