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살인견, 50대 뒤에서 공격…목 물고 늘어질 때까지 안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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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5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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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부터 인근에 출몰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야산을 산책하던 50대 여성을 습격한 살인견은 이 여성의 뒷목을 물어 축 늘어질 때까지 놓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이 개는 산책하던 A 씨(여·59)를 뒤에서 공격했다.

A 씨가 깜짝 놀라 돌아보는 순간 목을 물고는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놓지 않았다. 이후 A 씨가 움직이지 않자 개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A 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 씨는 지인이 일하는 인근 공장에 들러 텃밭을 가꾸던 중 잠시 산책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은 개가 습격하기 직전까지 개를 발견하지 못했고 위협이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개가 등을 보인 사람을 보고 달려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19대원들은 인근에서 피가 묻은 대형견을 발견해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경찰이 CCTV 확인 결과 이 개가 A 씨를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포획된 개는 길이 150㎝, 무게 30㎏의 수캐로, 사모예드와 풍산개 잡종견(믹스견)으로 알려졌다.

목에는 목줄이 채워졌던 흔적이 있지만 견주가 오래전 유기한 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탐문 조사를 통해 해당 대형견이 사건이 발생한 야산을 돌아다녔다는 여러 진술을 확보했다”며 “목격자마다 시점 차이는 있지만, 올해 3월초 부터 인근을 배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는 개사육장이 있지만, 사육장 주인은 자신이 키우던 개가 아니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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