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백신 풀어 접종자 늘릴까…“화이자 어렵고, AZ는 해볼 만”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1일 05시 20분


코멘트
© News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2회차 비축 물량을 먼저 풀어 1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백신별 접종간격이 다르고, 국내 백신 공급 일정이 아직 다 확정되지 않은 만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의 백신 공급은 예방접종자 1명당 2회분을 가정해 분출한다. 1차 접종에 1회분을 사용하고, 차회분(2회분)은 비축해 일정 기간 후 2차 접종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백신 공급량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2회차 접종을 차질없이 완료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최근 차회분을 비축하지 않고 1차 접종자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정부 안에서 나왔다. 차회분을 사용하면 1차 접종자를 2배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접종자를 2배로 늘리면 초기 확보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자나 요양병원 환자 등 감염 취약자의 사망률 등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2회차 백신 공급이 제 때 되야 한다는 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한번 맞는 얀센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일정 기한 내에 2차례 접종을 마쳐야만 제대로 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수급 여부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이 3주로 짧아 2차분을 다른 대상자의 1차 접종에 사용할 시 2회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2회차 접종시기가 비교적 빠르게 돌아오기 때문에 1회 접종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접종 간격이 3개월 정도로 1회 접종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지정한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 3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2주이다. 이 기간 내 접종할 시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접종 간격을 넘어 접종할 시 효과에 대해서는 임상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차 접종자 확대에 유리한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에서 생산하는 만큼 접종간격 12주 이내 차회 공급에서 해외 조달보다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1회 접종분 확대는 방역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많고, 유행 위험도가 높아 초기에 많은 사람의 접종이 필요한 경우 1회 접종자를 확대할 수 있다. 반면 안정적인 접종을 위해서는 2회차 백신을 비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회차 접종에서 70% 면역 효과를 보여 여러명을 맞출 수 있다”며 “다만 2회분 비축없이 1회 접종자를 확대해야 할지는 유행 상황과 방역 전략에 따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안정적인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차 접종에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2차 접종을 위해 보관중인 백신을 1차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백신 보유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출하된 물량 총 157만도스(1인 2회 접종 시 78만5000명분)이다. 1회 접종을 확대하면 78만5000명이 아닌 157만명이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26일 11만7000도스(1인 2회 접종 시 5만8500명분)이 들어왔다. 이외 3월 중 확정된 공급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약 69만도스(34만5000명분), 화이자 약 100만도스(50만명분)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