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 교과서 특별전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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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을 아세요?” “그럼요. 저도 80년대에 ‘국민학교’ 다녔는걸요.”

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책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객들이 옛 교과서를 보며 학창시절 추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송파구청이 9일 개막한 ‘교과서,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한국 교육 130년의 나침반)’ 전시 현장입니다.

‘교과서,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한국 교육 130년의 나침반)’ 전시.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교과서,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한국 교육 130년의 나침반)’ 전시.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이번 전시는 조선말부터 현재까지의 교과서와 사진, 영상 등 자료 150여 점을 통해 한국교육 13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태서신사’ 송파구청 제공
‘태서신사’ 송파구청 제공


1부(조선 말-대한제국 1895~1910) ‘근대 교육, 싹트다’에서는 초기 근대학교 모습과 함께 근대 국정교과서 ‘태서신사’와 ‘대한지지’ 등을 만납니다.

보통학교 ‘조선어독본’ 송파구청 제공
보통학교 ‘조선어독본’ 송파구청 제공


2부(일제강점기 1910-1945) ‘민족 교육의 수난’에서는 우리말은 ‘조선어독본’으로, 일본어는 ‘국어독본’으로 교육했던 모습과 실업교육에 치중했던 시대상황을 보여줍니다. 첫 우리말 교재 녹음자료인 ‘조선어독본(1935)’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둑이와 철수’ ‘전시생활’ 송파구청 제공
‘바둑이와 철수’ ‘전시생활’ 송파구청 제공


3부(교수요목기 1945~1954)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은 광복 이후 우리말과 정신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교육열정을 교과서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소개합니다. 정부 수립 후 최초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국어 1-1)’와 1946년 간행 ‘국사교본’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옛 책가방. 송파구청 제공
옛 책가방. 송파구청 제공


4부(제1,2차 교육과정 1954~1973) ‘개천에서 용 난다’에서는 ▲전쟁 직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명문 중·고교 입학을 위한 치열한 입시경쟁 ▲교과서 가격 폭등 ▲성장을 방해했던 무거운 책가방 등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학교 무시험 추첨기. 속에 구슬 등을 넣어 추첨했다고 합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중학교 무시험 추첨기. 속에 구슬 등을 넣어 추첨했다고 합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초등학교 ‘국민교육헌장 풀이’ ‘바른생활’ 송파구청 제공
초등학교 ‘국민교육헌장 풀이’ ‘바른생활’ 송파구청 제공


5부(제3,4차 교육과정 1973~1987) ‘국가의 발전은 교육으로부터’는 ▲국민교육헌장과 반공·도덕 교육 강화 ▲과외 과열화 현상 등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합니다.

‘쓰기’ ‘읽기’ ‘말하기·듣기’ 교과서. 송파구청 제공
‘쓰기’ ‘읽기’ ‘말하기·듣기’ 교과서. 송파구청 제공


6부(제5,6차 교육 과정 1987~1997) ‘21세기를 그리다’는 ‘1과목-다 교과서’ 체제가 도입된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수학 익힘책’ 등 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9일 개막한 ‘교과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8월 31일까지 열리며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전시 해설을 무료로 공개하고, 전시 해설 녹음에는 한국사 스타강사 ‘큰별쌤’ 최태성씨가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끕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교과서는 어려운 시기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며 “시대를 경험한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지난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오늘의 세대들에게는 좋은 교육 체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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