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65세이상 접종계획 16일 발표…의료계 ‘갑론을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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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3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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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공동위원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공동위원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오는 16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만65세 이상 접종여부 등 정부의 올 1분기 접종계획이 최종 발표된다. 이를 앞두고 의료계내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질병청은 이달 26일부터 고령층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0일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사용상 주의사항에 기재하는 조건으로 이 백신을 최종허가하면서 의료계 안에서 내홍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결정은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의 판단하에 접종하라는 의미다. 이에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의료계를 설득할 만한 결정이 나올지 질병청의 16일 최종 접종계획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청은 올 1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최종 수립하기 위해 지난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앞서 8일 질병청 전문가 자문회의 심의 결과와 10일 식약처 최종점검위원회 최종 허가결정 심의 내용 등까지 종합해 오는 16일 접종계획을 최종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여부를 포함해 당초 계획된 26일부터 고령층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에 대한 이 백신 접종여부, 혹은 우선접종 대상자 순위 변동여부, 첫 접종 대상자 선정 등이다.

의료계 내에선 찬반이 뜨겁다.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사이트인 ‘닥터플라자(닥플)’에 따르면, 한 의사는 “아직 이 나라를 모르는 것인가. 65세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의 판단착오로 의사 책임이 된다”는 글을 게시했다.

다른 의사도 자신의 글을 통해 “한국 의사들이 100년만에 최고의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식약처의 판단을 힐난했다. 이 의사는 “국가도 전문가들도 결정을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 의사들에게 결정을 맡기는 대단한 권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한 의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많은 의원들이 신청할테고, 독감백신 접종방식과 별 차이도 없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다른 의사는 “65세 이상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나중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정도지 특별히 위함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권고하며 식약처의 판단에 힘을 보태 의료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WHO 전문가 패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쟁점인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과 관련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이점이 알려진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WHO는 식약처 최종점검위의 결정처럼 임상에 참여한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WHO는 “이 백신을 접종한 국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노인층에서도 면역반응이 잘 유도됐다”며 “이는 백신이 노인에게도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앞서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대해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에 대해 판단할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돼야 된다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접종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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