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확진자’ 익명검사로 이틀간 68명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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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만8600명 검사 결과
무증상자 ‘조용한 전파’ 확인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 익명검사에서 이틀간 6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시민 1만8603명을 검사한 결과다.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무증상자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의미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 15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1만8603명 중 68명이 확진돼 양성률 0.37%를 기록했다. 확진자의 접촉자 등 의심환자 양성률(2∼3%대)과 비교하면 낮다. 하지만 검사가 진행될수록 숫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무증상 감염자가 수도권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증상자를 찾는 데 의료 인력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과 시설 등에 검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요양시설 감염자는 11월 넷째 주 73명에서 이달 13∼16일 363명으로 5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 이후 검사량 폭증으로 고위험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는 지난주 시작할 계획이던 요양시설 선제 검사를 일주일가량 미뤄야 했다. 선별검사소 관련 업무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보건소는 15일부터 요양시설 선제 검사에 들어갔는데 보건소 직원이 시설을 직접 찾아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고령 이용자 541명 중 30명만 검사를 마쳤다.

정부도 지자체의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요양시설은 2주에 한 번씩 선제 검사를 하고 있지만 잘 이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지자체 검사 인력의 부담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대본은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자 수도권 요양시설 선제 검사 간격을 2주에서 1주로 좁히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4주에서 2주 간격으로 강화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자를 걸러내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집단발병 위험이 높은 곳에 검사 역량을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돌아다니는 확진자#익명검사#68명#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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