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조류독감 유입경로 ‘왕겨’로 추정…방역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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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철새 분변 묻은 왕겨 농장에 유입
농장별 방역초소 설치·차량진입 통제
순천·함평·담양 철새도래지 AI 발생해

전남에서 3년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AI)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바이러스가 왕겨살포 과정에서 농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영암과 나주, 장성 육용오리 농장 5곳과 오리도축장 1곳 등 6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47농장의 오리 16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조류독감에 걸린 야생철새의 분변 등이 묻은 논에서 생산한 왕겨가 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반입되면서 바이러스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과 함평 고막원천, 담양습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근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철새가 먹이활동을 위해 인근 논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왕겨·가축·사료차량 등은 농장 진입 전 반드시 통제초소와 농장 입구에서 소독을 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왕겨살포기 바퀴 등을 꼼꼼하게 소독하고 왕겨살포 후에는 농장 내부를 다시 한 번 방역하도록 했다.

전남도는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오리농장 161곳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했으며, 이동 범위가 넓은 사료차량의 경우 농장 진입 전 해당 시·군에 사전 신고토록 했다.

농장별 집중 방역관리를 위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했으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농가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가금류 농장 전담공무원들이 매일 전화예찰과 함께 주 1회 현장 방문을 통해 방역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며 “AI 차단을 위해서는 농장별로 세심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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