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다타운→이발소 노래교실 전파
市 “업소-시설 방문자 선제검사”
‘이태원 주점’ 관련 확진 19명으로
부산 골프장캐디 양성… 138명 검사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노래교실, 이발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62명으로 집계됐다. 첫 확진자는 이곳에서 공연한 예술단원으로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7일 하루에만 51명이 추가 확진됐다.
파고다타운은 라이브 공연과 함께 술,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중장년 단체 방문자가 많은 편이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로부터 식당 관계자 및 방문자, 공연자 등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추가 확진자가 들렀던 종로구와 동대문구의 노래교실에서도 연쇄 감염이 일어나 이곳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탑골공원 일대 노래교실과 이발소, 동대문구 노래교실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들렀던 업소나 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서울 용산구 카드게임 주점 5곳 관련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홀덤 펍’으로 불리는 이곳의 방문자들은 대부분 카드게임을 하기 위해 4∼7시간씩 길게 머물렀으며 업소 2, 3곳을 함께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일부 업소는 출입자 명부나 손 소독제를 비치하지 않고 객석과 게임용 좌석을 분리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카드게임 주점과 유사한 영업을 하는 서울시내 업소 약 38곳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방앗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는 50대 여성 A 씨로 서울발 부산행 비행기 안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A 씨는 확진 전 남구의 한 방앗간에 들렀는데 이때 접촉한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들의 가족 3명도 추가 확진된 것이다.
부산의 한 골프장에서는 7일 캐디(경기보조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골프장 직원, 이용자 등 13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서는 총 5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이 지역 한 커피숍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주민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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