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쌍방향 수업’ 우려했지만…교사들 “신선한 느낌”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6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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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1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1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최초로 초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쌍방향 수업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큰 문제 없이 진행된 첫 쌍방향 수업에 교사들은 만족하는 분위기다.

16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용산구의 서울용산초등학교 5학년 창의반에서는 올해 첫 수업이 진행됐다.

플랫폼 줌(ZOOM)으로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 송미경 교사는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출석을 불렀고, 학생들은 손을 들며 답했다. ‘창체’ 수업 중 코로나19 예방 교육을 할 때는 학생들에게 기침하는 방법, 손 씻는 방법 등을 영상을 통해 교육,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이어 10시30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학 수업이 진행됐다. 송 교사는 Δ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소통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Δ미리 만들어둔 교육 자료를 사용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Δ교사가 과제를 통해 성취 수준을 판단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중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택했다.

초등학생을 상대로 진행될 쌍방향 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초등학생들이 기계를 잘 다뤄도 처음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또한 한 번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송 교사가 진행한 쌍방향 수업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송 교사는 음소거를 했던 창체 수업과 달리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으며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송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고, 손을 드는 학생을 지목해 답을 하도록 했다. 다른 학생들은 음소거를 한 상태여서 답을 하는 학생의 대답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송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질문, 전체 학생들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다. 학생들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흥미를 보였다.

우려했던 접속 문제도 없었다. 용산초는 혹시 모를 서버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6학년은 오전 9시, 3~4학년은 오전 10시, 1~2학년은 오전 11시 등 학년별로 쌍방향 수업 시간을 조정했다.

첫 수업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일부 학생은 웹캠이 없어 화면에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수업 도중 송 교사가 화면을 공유하지 않고, 영상을 재생시켰다가 다시 공유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1~2분 동안 학생들은 영상이 나오지 않는 화면을 응시해야 했다.

또한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들 옆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혹시나 자녀들이 접속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줬다.

교사들은 쌍방향 수업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송 교사는 수업 후 “온라인이지만 학생들 모두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경미 용산초 교무부장은 “신선한 느낌이다. 초등학교는 교육 과정은 체험하고 발표하는 학생 주도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온라인으로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며 “대면 수업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도 시범 교육 후 쌍방향 수업을 더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 2학년도 쌍방향 수업이 더 소통이 좋다고 생각, 전 학년을 상대로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쌍방향 수업을 하면 교사들이 한 수업을 위해 5~6시간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체육, 음악 수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학생 옆에서 수업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김 부장은 “학부모들이 옆에서 지켜보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막으면 오히려 학부모들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며 “부담스러워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교사들은 매 수업을 공개수업이라고 인식하고 더 준비하고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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