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온라인 개학 돌입…e학습터 접속 지연, 서버문제 여전

사상 첫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 텅 빈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점검하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16일 시작됐지만, 온라인 플랫폼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날 오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들이 텅 빈 교실에 홀로 앉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는 e학습터 사용을 권장한 탓에 개학 전 모의 수업을 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간헐적으로 접속이 지연되고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해 전화를 걸어오는 학생들을 계속 달래줘야만 했다.

이 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쌍방향이 아닌 콘텐츠 활용, 과제형 수업에 집중하기로 해 서버 안정화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준비했던 온라인 개학식 영상도 e학습터로 보여줄 예정이었지만 수월하지 않아 학교 유튜브 채널로 옮겼다.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시간표와 수업계획서도 미리 준비를 마쳤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색해질 수도 있다.

이에 더해 교육당국에서 제공하는 공통 교육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일선 교사들은 공통 콘텐츠를 강화해야 온라인 개학에 따른 수업 격차를 좁히고 실효성도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초5 담임을 맡은 한 교사는 “지난 9일 개학한 중·고3 보다는 비교적 시간이 있어 서버 문제를 제외하고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수업 방식에 따른 학습 격차나 수업의 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체적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해봤지만 결국 하지 못했던 점 등이 그렇다”며 “교육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 중·고 1, 2학년은 지난 1차 개학 때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발을 디딘 분위기다. 다만 마찬가지로 일부 온라인 플랫폼의 접속 오류가 발견돼 잡음을 빚었다.

중·고교들은 3학년 개학 때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익숙하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들은 보완·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남았지만, 큰 문제없이 나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고교 교장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쿤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어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중학교 교장은 “서버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 다만 이런 제반사항을 제외하고 온라인 개학에 큰 무리는 없다”면서도 “필요한 기자재나 환경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중3·고3을 시작으로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에 돌입했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20일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