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사과에도 강원도민 반발 여전

  • 동아일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화천 산천어축제 폄훼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강원도민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환경부는 이율배반 환경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장관이 글로벌 육성축제인 산천어축제에 대해 동물 학대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도민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며 “강원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 건건이 발목을 잡는 편향적 사고와 태도를 넘어 균형감 없는 발언으로 환경정책을 편향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환경부가 강원도의 핵심 사업인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타당성 없이 부동의 처리한 뒤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의 강원도 환경정책은 강원도를 죽이고 도민을 무시하는 악의적인 처사로밖에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오색케이블카 부동의 철회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조 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했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총궐기대회를 열고 결사항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조 장관은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천어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조 장관은 19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의 통화에서 “화천 주민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사과했다. 또 “화천 등 지역 경제를 깊이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 지역 농특산물 소비 운동에 환경부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조명래 장관#신천어축제 폄훼 발언#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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