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실종자 구명조끼 미착용 확률↑…생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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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0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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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기상정보 전문 제공업체 ‘이디오켑’이 29일 오후(현지시간) 공개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채 침몰한 ‘하블레아니(인어)’호의 사고 순간 모습. (이디오켑 영상 캡처) 2019.5.30/뉴스1
헝가리 기상정보 전문 제공업체 ‘이디오켑’이 29일 오후(현지시간) 공개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채 침몰한 ‘하블레아니(인어)’호의 사고 순간 모습. (이디오켑 영상 캡처) 2019.5.30/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는 정박해 있던 유람선을 대형 바이킹 크루선이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사 측은 책임을 인정하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여행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사 이상무 전무이사는 30일 2차 브리핑을 통해 “(침몰한) 선박은 정박 중에 있었다. 출발 직전, 대형 바이킹 선이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발표와 현지 직원을 통해 들은 것”이라며 “2차 확인한 바로도 출발 전 정박 중인 저희 선박을 대형 선박이 치고 지나간 사고라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박 선사에 1차 책임 있으나, 여행사는 모든 고객 안전 책임져야 해서 저희 회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구조자는 ▲정영아 씨(31·여) ▲황성자 씨(49·여) ▲이옥희 씨(66·여) ▲안희철 씨(60·남) ▲이윤숙 씨(64·여) ▲윤나라 씨(32·여) ▲김용미 씨(55·여) 등 총 7명이다. 외교부는 구조자가 3개의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자 1명이 위중한 상태라는 설은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여행사가 집계한 유람선 탑승객은 총 34명이다. ▲순수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출발한 인솔자 1명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 ▲현지 한국인 사진작가 1명 ▲현지인 선장 1명이 유람선에 탑승했다. 즉 선장을 제외한 33명이 한국인으로 밝혀진 것.

다만,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객 33명, 현지인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것으로 집계하고 있어 1명이 차이가 난다. 탑승자 중에는 6세 여자 어린이 1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연소 탑승자는 불행히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분(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 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거리어로 인어)’이고 스위스 선적 ‘바이킹 리버 크루즈’와 충돌해 침몰했다. 침몰한 유람선은 45인승이어서 과적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지로 파견하는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대응하고 있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 기관과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사 임직원 14명도 이날 오후 1시 모스크바 항공편을 이용해 선발대로 현지에 출국했다. 선발대는 31일 오전 3시경(현지시각 30일 오후 8시경)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여행사 직원 6명이 유가족과 함께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 예정인 유가족은 총 13가족, 16명이다. 31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출국한다.

이상무 전무이사는 “현지에서 모든 숙박 및 병원 시설(과 관련한 조치를 취해) 부상자나 고객들이 안전하게 체류하고, 부상자의 불편 없는 귀국을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면서 “(사고에 대한) 모든 사항에 대해 숨김 없이 있는 대로 언론에 소상히 말하겠다. 법적 책임 문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골든타임 생존가능성 낮을 수밖에 없다”며 “생존자 구조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고, 혹시나 신원이 파악되면 사망자 수습도 정부에서 차질 없이 지원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든타임과 관련, “실종자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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