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부산은 자원봉사 거점도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스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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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

2일 취임한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이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부산다운 자원봉사 브랜드를 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 제공
2일 취임한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이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부산다운 자원봉사 브랜드를 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시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10층 부산시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59)은 “‘자원봉사도시 부산’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백 센터장은 부산시에서 39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지난해 8월 여성가족국장에서 명예퇴직한 뒤 2일 제5대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에 취임했다. 그는 초보 센터장답지 않게 자원봉사에 대한 생각과 센터의 역할, 운영 방침을 찬찬히 밝혔다.

그는 “공직생활 중 절반을 여성과 아동, 청소년, 복지 업무에 종사했다. 이런 전문성을 살려 ‘다 함께 행복한 부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자원봉사의 발원지이자 거점 도시다. 1991년 2월 국내 자원봉사 최초 민간단체인 한국자원봉사연합회가 부산에서 창립됐다.

1996년 5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된 후 2007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5년 5월에는 부산에서 대한민국 자원봉사 물결운동 선포식이 열렸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부산의 자원봉사자는 84만1000여 명으로 부산 인구의 24.4%에 이른다. 이 중 10, 20대가 61.6%다. ‘봉사도시’ 부산의 힘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백 센터장은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소극적인 활동보다는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 활동으로 자원봉사의 폭을 넓혀볼 생각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힘은 자원봉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구상하고 있는 역점 사업은 재능기부 활성화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의 재능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재능 퇴직자를 중심으로 전문 봉사단체를 구성한 뒤 시각장애인 도서녹음, 숲 해설가, 복지시설 공연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퇴직자 본인은 삶의 활력을 찾고, 수요자들은 색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과 경남 김해 지역 대학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연합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잠재적인 재능기부 자원도 양성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과제 해결에 참여하는 대학생 프로그램이나 사회변화형 자원봉사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자원봉사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6·25전쟁 이후 부산에서 천막을 치고 복음병원을 세워 인술을 베풀었던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기념관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선종한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의 성당 등을 활용해 자원봉사 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역 자원봉사센터 간 상호 정보 교류와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 지역 16개 구·군 자원봉사센터의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구·군 센터의 법인화, 공동 교육, 조직 정비, 사무 공간 마련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자원봉사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생활 밀착형 자원봉사캠프를 현재 74곳에서 80곳으로 늘린다.

이 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부산에 등록된 자원봉사 수요처 2300여 곳과 봉사단체 2000여 개를 연결시켜 부산다운 자원봉사 브랜드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백 센터장은 “자원봉사에서는 ‘함께한다는 가치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복한 부산 만들기에 자원봉사센터가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백순희#부산시자원봉사센터#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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