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트페어 신흥 무대로 떠오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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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아트페어 등 잇따라 개최… 국내외 작가 미술품 감상 후 구매
예술품 소장가 ‘컬렉터전’도 열려

제주지역이 미술품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 신흥무대로 부상한 가운데 제주시 메종글래드제주호텔의 로비와 객실 등을 아트페어 전시장으로 꾸민 ‘아트제주 2018’이 29일부터 열린다.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제공
제주지역이 미술품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 신흥무대로 부상한 가운데 제주시 메종글래드제주호텔의 로비와 객실 등을 아트페어 전시장으로 꾸민 ‘아트제주 2018’이 29일부터 열린다.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제공
제주가 예술작가의 꿈을 키워주는 ‘아트페어(Art fair)’의 신흥 무대가 되고 있다. 아트페어는 다양한 예술작가와 화랑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미술시장이다. 작가들은 이름을 알리거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일반인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술작품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것도 아트페어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시 제주시민회관에서 9일 개막해 15일까지 이어지는 ‘2018 제주국제아트페어&페스티벌’은 제주시 이도1동 주민센터가 주최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시민회관의 존폐를 앞두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국내외 작가 30여 명의 작품 300여 점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작가 10명이 시민회관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한 영상·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4일 막을 내린 ‘제5회 제주아트페어’는 원도심의 오랜 숙소인 여관과 아트페어를 결합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1960, 70년대 제주시에 자리 잡았다가 2000년대 들어 쇠락한 여관을 무대로 2명의 청년작가가 한 객실에서 전시하는 ‘청년작가 미술시장’, 작가가 여관 인근 길에 머물면서 작품을 만든 ‘예술가와 여관’, 작품과 구매자가 소개팅 형식으로 만나는 ‘블라인드 데이트’ 등으로 꾸며졌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시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리는 ‘아트제주 2018’은 제주지역 최대 규모 아트페어다. 호텔 로비와 27개 객실, 복도 등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했으며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 10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섬아트제주(이사장 강명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미술시장,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로비와 12층 객실에서는 ‘제주작가 특별전’을 연다. 다른 객실 전시장에서는 오세열, 김영리, 요코미조 미유키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예술품 수집·소장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제주인 컬렉터전’도 열린다. 이 전시회는 아트페어 방문객에게 미술품을 수집하고 구매하는 ‘롤 모델’을 소개하는 시도다. 농부 컬렉터인 문희중 씨가 소장한 강요배, 변시지 작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아트페어 개막에 앞서 컬렉터를 양성하기 위해 ‘미술품 투자, 나도 컬렉터’를 주제로 특강을 열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했으며 마지막 회는 17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송민경 씨가 ‘투자의 눈으로 보는 미술품 컬렉션’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강명순 이사장은 “제주가 고급 관광지로 도약하려면 자연경관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투어 등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아트제주는 관광콘텐츠와 더불어 좋은 작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면서 재능 있는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길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측은 행사참여 작품 가운데 20여 개 작품을 전시한 객실에서 투숙하면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28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을 구입하면 아트제주 작품도록 등을 받을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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