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답방’? 김정은 北 위원장이 헬기로 한라산 탐방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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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한라산 백록담은 갈색 톤으로 변하면서 늦가을 풍경을 보여줬다. 담수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장구목 능선과 탐라계곡, 오름(작은 화산체) 등은 장엄한 모습을 뽐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헬기를 타고 한라산을 방문할 때 보게될 경관이다.
하늘에서 본 한라산 백록담은 갈색 톤으로 변하면서 늦가을 풍경을 보여줬다. 담수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장구목 능선과 탐라계곡, 오름(작은 화산체) 등은 장엄한 모습을 뽐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헬기를 타고 한라산을 방문할 때 보게될 경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라산 탐방에 대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사전 답사차원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라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표명하면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지사는 이날 백록담 남벽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탐방하길 바란다. 한라산에서 핵무기 없는 평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걸어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오르기는 쉽지 않다. 헬기 착륙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를 이용한다면 백록담 분화구에 직접 착륙하는 방안과 백록담 동릉 정상 헬기장을 이용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분화구에 직접 내리면 백두산 천지 물과 백록담 물을 합수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라장구채, 바늘엉겅퀴, 한라돌쩌귀 등 희귀식물 등을 파손하는 환경훼손이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늘에서 본 한라산 백록담은 갈색 톤으로 변하면서 늦가을 풍경을 보여줬다. 담수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장구목 능선과 탐라계곡, 오름(작은 화산체) 등은 장엄한 모습을 뽐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헬기를 타고 한라산을 방문할 때 보게될 경관이다.
하늘에서 본 한라산 백록담은 갈색 톤으로 변하면서 늦가을 풍경을 보여줬다. 담수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장구목 능선과 탐라계곡, 오름(작은 화산체) 등은 장엄한 모습을 뽐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헬기를 타고 한라산을 방문할 때 보게될 경관이다.
동릉 헬기장에 착륙하면 100m정도 걸어서 정상 표지판에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일반 탐방객이 정상에 도착해서 백록담 전경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백두산 천지 물과 합수를 한다면 동릉 정상에서 관음사코스를 따라 가다 분화구 북벽 방향에서 백록담 내부로 진입이 가능하다. 거리는 600m 가량으로 고도 차이가 문제다. 정상 표지판에서 분화구 내부 바닥까지 표고차가 80m 가량으로 건물 26~30층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수준이다.

동릉 헬기 착륙장을 이용하려면 확장이 필요하다. 현재 착륙장은 직경 9m로 최근 산림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 대형 헬기(KA-32·일명 카모프)가 시험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자칫 바퀴가 착륙장 밖으로 나갈 뻔 했다. 탑승 최대인원 18명인 이 헬기가 지상에 내리려면 최소한 직경 12m까지 착륙장을 확장해야하는 상황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탄 헬기가 안전하게 내리려면 착륙장 확장이 불가피하다.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헬기 착륙장과 관련한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헬기 착륙 여부에 관계없이 하늘에서 한라산을 보게 된다. 김 위원장이 보게 될 풍경을 드론으로 미리 둘러봤다. 한라산은 어느덧 늦가을의 갈색 톤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장엄한 풍경은 여전하다. 영실분화구 병풍바위와 기암괴석, 장구목 능선이 선명했고 탐라계곡은 굽이굽이 시내로 흘러갔다. 백록담 뒤로는 사라오름, 흙붉은오름, 성널오름 등 오름(작은 화산체)들이 줄지어 섰다. 이날 백록담 주변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 분화구 내 담수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성판악, 관음사코스로 정상에 오른 탐방객들은 서귀포 앞바다 무인도까지 시야에 잡히는 풍경 등을 즐겼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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