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디스크’ 양진호, 前직원 폭행하며 “뒤져”…촬영 영상 ‘기념품’이라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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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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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전 직원을 폭행하고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의 폭행 모습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2분 47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남성 A 씨의 뺨과 머리를 폭행했다. 또 양 회장은 굴욕적인 사과도 강요했다.

양 회장은 A 씨를 폭행하며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XX새끼, 네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거부한 거야. 그럼 뒤져(죽어). 이 XX놈아"라고 말했다. 이를 본 회사 직원들은 누구도 양 회장을 제지하지 않았다.

A 씨는 "회사 고객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 한 개인의 인권을 이런 식으로 묵살해도 되는지 (양 회장에게) 묻고 싶다"라고 뉴스타파를 통해 말했다.

A 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이후 2015년 4월 8일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다. 댓글을 작성한 후 A 씨는 양진호 측으로부터 사과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사과하기 위해 양 회장을 찾아갔다가 폭행을 당했다.

댓글은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올려주겠다"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A 씨는 "별 생각 없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었다. 그 댓글이 그렇게 맞을 일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폭행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해 치욕스러웠다. 인격이 바닥으로 내던져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서울을 떠났다"라고 했다.

더 충격적인 건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직원에게 촬영하라고 지시한 점이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회사 임원 중 카메라맨이 있는데 양 회장이 그 카메라맨에게 시켜 폭행 영상을 찍었다. 양 회장은 이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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