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라돈 공포 “지하에서 농도 높아질 확률 커”…문제는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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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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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최근 서울시 일부 지하철 역사에서 라돈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하에서 라돈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 팀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의 서울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하철 역사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농도가 WHO 기준인 100Bq/㎥을 초과하는 곳이 매해 꾸준히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WHO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2013년 4곳, 2014년 5곳, 2015년 3곳, 2016년 4곳, 2017년 2곳, 2018년 6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안 팀장은 “전체 서울 시내 300여 개 지하역사를 다 조사하지는 않았고 그중에서 100곳만 조사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농도는 사실 정확하게 다 조사가 됐다고 볼 수 없다”라며 “주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지하철 구내도 (문제가) 있지만, 지하철 역사만 있는 게 아니고 (이 외에도) 이용하는 공간이 되게 많다. 따라서 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공간들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라돈 농도가) 더 심해지는가’라는 질문에는 “라돈은 대부분이 땅속에서 있는 자연 방사성 물질,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물질들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거다. 그런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들이 붕괴해서 기체 형태로 올라오는 것”이라며 “그래서 땅 위에서보다는 땅 속에서 올라오다 보니까 지하에서 더 많이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지하에 더 많이 쌓일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에서 일하는 사람은 (라돈에) 노출될 확률이 커지는 건가’라는 말에는 “모든 땅속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다 라돈 농도가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단 (라돈이) 땅속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일단 올라오는 환경이 됐다라고 하면, 지하가 더 위험할 수는 있다”라며 “그런 공간에서 일하면 사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2015년에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로 서울 지하철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산재 판정을 받은 바가 있다”라고 답했다.

관리 방법에 대해선 “현재는 조사가 충분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 어떤 공간에 얼마나 라돈 농도가 높은지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에 (라돈이) 계속적으로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하면 여기에 대해 라돈 저감 설비 등 저감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방법은 다른 건 아니고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고, 바깥에 있는 라돈 농도가 높지 않은 공기를 안쪽에 넣어주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배기 설비를 잘 갖춘다거나 환기가 잘 될 수 있는 시스템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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