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드나들어 안전관리가 난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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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5개… 사실상 통제 어려워, 전자출입시스템 등 대안 거론
교육청 vs 지자체 관리주체도 모호

학교복합시설의 가장 큰 과제는 ‘학교 보안’이다. 4월 서울 방배초 인질 사건 이후 학교들은 학생 안전을 이유로 학교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더욱 꺼리고 있다. 동탄중앙이음터는 설계 때부터 외부인과 학생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동탄중앙초 관계자들은 “외부인 출입 통제가 완전하지 않다”고 토로한다. 학교 내부로 통하는 길이 많아서다. 동탄중앙초는 이음터 외에도 건물 안에 병설유치원이 있고 시립 운동장과도 연결돼 있다. 그렇다 보니 교문이 5개나 된다. 통상 학교 교문이 2개인 점을 감안하면 학교 보안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배움터지킴이’ 어르신 2명이 돌아다니면서 관리하고 교문 모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일일이 출입을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음터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통로를 하루 종일 출입 제한시킬 수 없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이 통로는 오전 9시부터 11시 반까지 잠겨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오후 5시인 방과 후까지 개방된다. 통로 출입을 상주하며 관리하는 인력은 없어 외부인이 마음만 먹으면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동탄중앙초 관계자는 “이음터 연결 통로 출입을 관리하는 인력이 상주하거나 전자출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학교와 화성시 중 누가 출입을 관리하고 비용을 부담할지도 숙제”라고 말했다.

학교복합시설 건립비와 매년 소요되는 운영비도 큰 부담이다. 이음터는 260억 원의 건립비뿐 아니라 연간 최대 25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전액 화성시가 부담하고 있다. 이음터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화성시인재육성재단은 시에서 재원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화성시는 내년 말까지 이음터와 같은 학교복합시설 4곳을 더 건립할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약 1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산이 1조7693억 원인 화성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학교복합시설#안전#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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