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시민들의 힘” 책 읽는 대구 동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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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관 ‘스마트 도서관’ 이어 봉무공원에 구립 도서관 건립 추진
‘1동 1도서관’ 만들기 완성… 주민들 책읽기 문화 확산에 기여

10일 대구 동구 신천도서관에서 마법사 복장을 한 사서 직원이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10일 대구 동구 신천도서관에서 마법사 복장을 한 사서 직원이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 동구가 독서 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확충하고 다양한 책 읽기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평생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도서관 운영기관인 대구동구문화재단은 불로·봉무·공산동 주민들을 위한 구립 도서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2월 착공해 2020년 7월까지 봉무공원 제2공영주차장 터에 연면적 3700m²,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100억여 원을 들여 어린이 자료실과 동화 구연 체험시설, 디지털 자료실 등을 갖춘다. 동구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아우르는 지역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건립한다. 가상현실(VR)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장비도 도입할 계획이다.

금강동 금강역에 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하는 사업도 순조롭다. 올해 9월 개관할 예정인 이 도서관은 연중 휴일 없이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다. 금강역은 2008년 1월 포항행 통근열차가 없어지면서 여객 서비스를 중단했다. 동구는 인근 금호강과 안심습지를 연결하는 생태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동구의 도서관 인프라는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2년 개관한 구립 1호 안심도서관은 연면적 4032m²에 3층 규모다. 어린이열람실을 비롯해 종합자료실, 정기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옥상에도 쉼터를 조성해 독서를 할 수 있다. 장서는 9만7000권가량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신기역과 가까워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한다.

2호 구립 신천도서관은 2016년 문을 열었다. 1호선 신천역과 가까운 이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사이에 있어 학부모와 어린이 이용객이 많다. 연면적 693m², 4층 규모로 어린이자료실과 강의실, 종합자료실을 갖췄다.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도 있다. 장서는 2만1500여 권이다.

동구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로 선정된 후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현재 14개 공립 작은도서관과 8개 사립 작은도서관을 통합해 운영 중이다. 동구가 처음에 목표로 내세운 ‘1동 1도서관’ 만들기를 완성해 동 20곳에 모두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뿐 아니라 인근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책 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민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36만여 권을 빌려 보고 반납했다.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은 도서관 활성화의 힘이다. 초등학생들이 1박 2일 동안 안심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퀴즈를 풀고 전통문화도 체험하는 ‘반딧불 행사’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나눔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구립 도서관의 ‘책 나눔 행사’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 밖에 인문 독서 아카데미와 한밤의 인문학 콘서트, 길 위의 인문학 등 130여 개 프로그램과 강의, 행사를 연중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치매 예방 도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동구의 이런 노력은 여러 성과로 이어졌다. 동구 도서관은 문체부의 꿈 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 기관으로 5년 연속 선정됐고, 한국도서관협회의 길 위의 인문학 운영 기관으로 3년 연속 뽑혔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을 넘어 평생 교육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동구가 전국적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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