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독서 지도-직장맘과 소통… 경쟁률 5대1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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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사립 초등학교]차별화 성공한 사립초는 인기 여전… 대학-종교재단 운영 학교도 선호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 씨(37·여)는 두 자녀를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 보낸다. 첫째는 3년 전 경쟁률 7.2 대 1을 뚫고 사립학교인 신광초 입학 추첨에 당첨됐다. 하지만 지난해 입학한 둘째는 추첨에서 떨어져 집 근처 공립초에 보내고 있다. 이 씨는 “둘째 학교와 달리 첫째 학교에선 묻기도 전에 먼저 연락이 온다”고 만족해했다.

서울 지역 사립초 3곳 중 1곳이 정원을 채우느라 허덕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사립초들도 있다. 신광초의 올해 모집 경쟁률은 5.4 대 1로 4년 연속 서울 지역 사립초 1위였다. 그 뒤를 계성초(5.1 대 1)와 중앙대사대부속초(4.4 대 1)가 이었다.

이 학교들은 학부모 사이에서 독서, 인성, 예체능 교육을 잘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앙대사대부속초는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교생이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활동을 한다. 1학년 때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봐 학업 몰입도도 높다.

신광초는 특히 체계적인 독서 교육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도서관으로 등교해 일주일에 한 번 담임교사에게서 독서 지도를 받는다. 직장 맘을 위해 수시로 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소통하고 균등한 교사의 수준도 인기 비결이다.

안정적인 재단 운영도 높은 경쟁률의 비결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자녀들이 다녀 ‘귀족초등학교’로 불렸던 영훈초는 2013년 재단 입학 비리로 위상이 추락했다. 2013년 모집 경쟁률 5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0위권 밖이다. 이후 종교재단, 유명 대학처럼 ‘재단 리스크’가 덜한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계성초가 대표적이다.

입지도 주요 변수다. 같은 서울에서도 동네마다 사립초에 자녀를 보내려는 수요와 공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성초는 강남 지역의 유일한 사립초이며 동작구, 용산구에도 각각 중앙대사대부속초와 신광초가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폐교를 신청한 은혜초가 있는 은평구에는 사립초가 4곳이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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