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조달정보로 고객수요 맞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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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섭 청장 ‘고객중심 조달행정’ 발표

박춘섭 조달청장이 19일 혁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조달행정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제도 개선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마련되고 인공지능 상담사도 선보인다. 조달청 제공
박춘섭 조달청장이 19일 혁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조달행정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제도 개선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마련되고 인공지능 상담사도 선보인다. 조달청 제공
조달 행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시스템으로 바뀐다. 우선 2002년 첫선을 보인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용돼 출범 15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춘 조달 정보가 제공되고 인공지능(AI) 상담사가 조달 관련 민원을 담당한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객중심 조달행정 발전방안’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조달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첨단기술 활성화를 위해 ‘공공 혁신기술 장터’를 새로 구축한다. 혁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자가 직접 수요기관에 공급을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테면 시장에서 아직 상용화하지 않았으나 혁신기술이나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 제안하면 조달청이 나라장터 내 별도 카테고리에 해당 기업과 상품을 등록하는 것이다. 조달청은 내년 중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0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박 청장은 “이 장터가 혁신기술의 촉진과 초기 혁신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보된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구입을 원하는 품목의 계약체결 현황과 계약금액 등 거래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조달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람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읽어 민원을 처리하는 일종의 디지털 공무원인 ‘인공지능 조달 상담사’가 현장에 배치된다.

‘조달통(通)’도 선보인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조달제도 개선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토론하는 쌍방향 소통 창구다. 제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민원 중심으로 운영하던 국민신문고나 국민제안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달청은 조달통에서 접수한 내용을 일정 기간마다 분석해 정책 수립과 운영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고객의 불필요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계약 모든 단계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e-발주지원시스템’을 개방한다. 대부분의 조달서류는 온라인에서만 오가는 것으로 바뀐다.

나라장터 운영은 근본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된다. 클라우드는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 접속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시스템과 연계 및 활용이 쉬워진다. 웹 서비스 기반이라 관련 인프라 도입이 어려운 국가에 나라장터 수출도 가능해진다.

공공조달 계약이행 확인시스템을 발전시켜 가격 부풀리기와 인증정보 위조·변조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5억 원 이상의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은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을 확대하는 공개 제안제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등 국제행사에 사용된 물품의 예약 판매제를 시행하고 고가물품 공동활용 플랫폼을 구축해 물품관리 종합평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부 물품의 공동 활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박 청장은 “앞으로 5년간 공공조달 행정은 혁신기술 시장의 촉진과 고객 중심의 조달, 소통의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더불어 수출 경쟁력이 있는 우수 조달기업과 해외 현지 전문기업을 선정해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해외 조달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빅데이터#박춘섭#조달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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