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빨리 사형 시키든지 하라. 분해서 못 살겠다” 법정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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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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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가 24일 재판 도중 갑자기 “빨리 나를 사형시켜달라”며 오열했다. 재판부는 최 씨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이날 재판을 중지했다.

최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되던 중 ‘몸이 별로 좋지 않다’고 휴식을 요청했고, 이에 오후 3시25분께 재판이 휴정됐다.

피고인석에서 일어서려던 최 씨는 갑자기 다시 주저앉아 울음을 크게 터트렸고, 이에 변호인과 법정 경위 등이 최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섰다.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오열하던 최 씨는 “못 참겠다, 죽여주세요”라며 “빨리 사형을 시키든지 하세요, 난 더 살고 싶지도 않아”라고 외쳤다.

최 씨의 변호인들이 “조금만 참아달라”며 달랬지만, 최 씨는 “살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아”라고 외쳤다. 그는 발을 구르고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너무 분해서 못 살겠단 말이에요, 억울하다고요”라며 격하게 울부짖었다.

또 “너무 가슴이 답답해 못 살 것 같아, 더는 살고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재판부의 요청으로 법정에 휠체어가 등장했고 여성 법정 경위가 앉히려하자 최 씨는 바닥에 주저 앉으면서 “못 간다”고 말했다. 이후 최 씨는 변호사들의 설득에 휠체어에 옮겨 타 오후 3시32분쯤 퇴정했다.

휴정 이후에도 최 씨가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울음과 고함 소리가 법정 밖에서 들려왔다.

최 씨의 소란으로 인해 당초 재판부가 예고한 개정 시각보다 5분이 늦은 오후 3시50분께 재판이 다시 시작됐지만 법정에는 최 씨 대신 변호인만 출석했다. 재판부는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데 변수가 생겼다”며 “최씨의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 씨 측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는 중병에 걸린 데다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체포영장을 한다는 등 이야기가 나오니까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최 씨가 더 이상 재판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이날 재판을 마쳤다. 재판부는 일단 다음 달 7일 오전 10시로 재판 기일을 잡고 증인신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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