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도 지진…유시민 “우리 땅 밑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원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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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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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썰전 캡처
사진=썰전 캡처
24일 오전 0시 29분경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76km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해 국민 불안이 크다. 경주, 포항 등 동해 쪽 뿐만 아니라 서해 쪽에서도 지진이 일어나자 탈원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23일 방송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최근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지진을 언급하면서 ‘원전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유 작가는 “원전 안전 문제는 접근법이 다르다. 대형 원전 사고가 세 번 있지 않았느냐. 다 원인이 다르다”면서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부품 하나가 잘못돼서(계기판 오작동) 사고가 난 것이고, (1986년) 우크라이나(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과학자들이 무리한 가동실험을 하다가 폭발해버린 것이며,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쓰나미로 침수돼서 냉각장치 고장으로 발생했다. 큰 원전 사고는 예측하는 방식으로 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큰 경각심을 가지고 되도록 짓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 옹호하는 입장에서 더더욱 ‘안전하게 핵 발전을 하자’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 사고에 대한) 과학적 대비에 동의한다. 과학이 좋은 게 뭐냐. 우리가 믿고 있던 것이 거짓임을 알려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과학 수준이 현재 땅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예컨대 경주 포항을 둘러싼 영남권 일대의 땅 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기왕에 났던 지진이라든가 관측 기록, 이런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일부 단층을 그려놓긴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이제 전국 조사를 한다고 하고, 그 조사가 몇 십 년 걸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 땅 밑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원전을 짓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불안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후쿠시마에서 바닷물이 넘쳐 들어와서 냉각시설이 망가져 노심이 녹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이번에 액상화도 예상 못했다. 그러나 논밭은 눈에 보이니까 물이 올라오는 흔적이 보인다. 건물이 있는 땅 밑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면 지금 내진설계를 했는데, 대규모 액상화 현상이 벌어져서 밑에가 물컹물컹해졌다. 그러면 어떡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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